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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

집단의 무지함

지기유 2021. 2. 26. 23:55

몇년 전 공무원이였던 나향욱씨의 “민중은 개,돼지” 라는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공무원이 이러한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그때당시의 나는 마냥 비난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학벌이 좋은 사람이라도 셋 이상의 집단을 형성하게 되면 지능과 감성, 이성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간다. 그들은 잘못된 정보를 의심없이 받아들인다. 가령 그것이 얼토당토 않은 허위사실이라도 상관없다. 그들은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여 자신의 신념으로 내세우고, 타인에게 강요한다. 자신들의 집단과 다른의견을 가진 집단이 등장하면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퍼붓고, 끝내 굴복시키거나 입을 닫게 만든다. 또한 위화감을 조성한다. 아무리 허위사실이라 한들 믿는 사람이 많이지면 그건 사실이 되는 거고, 아무리 옳고 바른 의견이라 하더라도 믿는 사람이 적으면 그건 거짓이 된다. 사람의 수로 찍어 누르는 것, 그것이 집단지성의 실체다.
그들에게 자신들의 의견이 ‘팩트’ 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자신들의 즐거움과 쾌락을 위해 다른 사람을 모함하고, 기정사실화해 도태시켜 버린다. 시간이 흘러 거짓임이 밝혀진다한들 아무 걱정 없다. 그저 ‘몰랐다’ 거나 ‘기억이 안난다’ 라는 식으로 얼버무리면 된다.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다.
당신이 보고있는 뉴스기사 한줄도,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그것이 집단지성에 의해 선동된 편향적인 기사일 수 있다. 사회적으로 비판할 일이 생겼을 땐 그 사건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를 검토한 후 최대한 간결하고 명료하게 비판하라. 그것만이 당신이 무지한 집단지성에 휩쓸리지 않고 나 자신만의 생각을 키울 수 있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