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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
몇년 전 공무원이였던 나향욱씨의 “민중은 개,돼지” 라는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공무원이 이러한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그때당시의 나는 마냥 비난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학벌이 좋은 사람이라도 셋 이상의 집단을 형성하게 되면 지능과 감성, 이성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간다. 그들은 잘못된 정보를 의심없이 받아들인다. 가령 그것이 얼토당토 않은 허위사실이라도 상관없다. 그들은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여 자신의 신념으로 내세우고, 타인에게 강요한다. 자신들의 집단과 다른의견을 가진 집단이 등장하면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퍼붓고, 끝내 굴복시키거나 입을 닫게 만든다. 또한 위화감을 조성한다. 아무리 허위사실이라 ..
저는 중학교 1학년 시절, 지금도 씻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은 학교폭력을 당했습니다. 2011년, 길고 외로웠던 그 시절을 오랜만에 다시 떠올려볼까 합니다. - 오후 청소시간이였습니다. 제가 맡고 있던 역할은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들고 교실 바닥 구석구석을 닦는 역할이였는데, 반에서 소위 ‘일진’ 이라는 아이 한명이 청소를 하고 있던 저를 ‘지나다니는데 방해가 된다’ 는 이유로 오른쪽 정강이를 세게 걷어찼고, 저는 그대로 주저앉아 아픈 부위를 붙잡으며 아무말도 못한 채 있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저를 도와주는 학생은 없었습니다. - 한 학생에게는 몇날며칠, 거의 한학기 넘게 ‘이유없이’ 맞았습니다. 그 학생 딴에는 ‘말 안하고 답답하니까’ 라던가 ‘맨날 울기만 하니까’ 라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폭행을 정당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