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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
몇날며칠을 인간관계 때문에 앓아누웠다. 나에게 인간관계는 정말 어렵다. 나는 정말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모든 마음을 쏟아부어 가며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데, 그 사람들은 학교가 달라졌다는 이유로, 안본 지 오래됬다는 이유로, 아님 모종의 이유로 하나 둘 내 주위를 떠나가는 것이였다. 그래도 내 딴에는 그래도 친구였으니, 한때는 함께 울고 웃던 친구였다는 이유로 못만난지 몇년이나 된 친구의 생일을 기억해 축하메시지를 보내거나 기프티콘을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행동을 함으로써 나는 나름대로 인간관계를 잘하고 있는거라 생각하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근데 며칠전부터 이 문제로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내가 기프티콘을 쏘고, 먼저 카톡을 보내 근황을 물어도, 내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
복학 후 2학기가 시작된지 3주째... 그 동안 개강만 했지 강의는 전면 비대면 화상 강의로 진행돼 학교에 갈 일이 없었는데, 이번주에 처음으로 학교에 가게됬다. 학교에 가는 건, 재작년 6월 휴학을 한 이후로 자그마치 2년 3개월만이였는데, 가는 길을 잊진 않았을까, 했는데 다행히 그러지는 않았다. 좋든 싫든 휴학 전까지 1년 반동안 질리도록 타고 걸었던 통학길을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버스를 타고 창 밖을 바라봤다. 익숙한 듯, 낯선 풍경들이 참 색달랐다. 바로 어제 본 듯 생생하면서도, 어딘지 모를 낯섦에 신선한 감정을 느꼈다. 이 익숙한 풍경들이 2년 3개월만에 처음이라니. 이 감정은 학교에 도착해서도 느껴졌다.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전과는 다름없는 풍경을 보여줬다. 너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