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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
어제는 근 두달만에 친구들과 만나 시간을 보냈다. 두달동안 못봤으니, 얼굴이나 보고 밥이나 먹자는 이유. 번화한 시내에 있는 피자집에 가서 간단히 식사를 했다. 서로의 근황, 실없는 게임 이야기, 앞으로의 계획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딱히 하는 게 없더라도, 얼굴을 맞대고 있는 것만으로도 참 편해지는 친구들이다. 밥을 다 먹고는, 살 책이 있어 서점에 들렀다. 소설책 한권을 사들곤 밖으로 나왔다. 자, 이제 뭘하지? 처음엔 코인노래방이나 피시방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뭐, 솔직히 말해 내 또래 남자애들에 갈 곳이 그곳밖에 더 있을까... 하지만 이번엔 사양했다. 언제 어디서 터질 지 모르는 코로나19 감염이 발목을 잡았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간 끝에, 나온 결론은 ‘산책’ 이였다. 매일 걷..
본의 아니게 오랜만에 쓰는 글이다. 열흘간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여행이다. 거창한 곳을 다녀온 건 아니고, 한적한 시골에 있는 별장에 친구들끼리 다녀왔다. 친구들 모두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걸 피곤해 하는 타입이라 들어가기 전에 장을 잔뜩 봐 놓고 이틀동안 안에서만 놀자는 이야기. 암튼, 재미있게 놀다 왔다. 안에 있으면서 요리도 해 먹고, 이런저런 수다도 떨고 게임도 하고. 친구 한명이 휴대용 마이크를 가져와 돌려가며 노래도 불렀다. 도중에 먹을 것이 떨어져 다시 사러 읍내에 다녀오느라 택시비가 깨지긴 했지만, 우리의 흥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였다. 역시 사람은 차가 있어야 살아가기 편하다. 언젠가 친구들이랑 같이 살게 되면 마음도 통하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