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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
복학 후 2학기가 시작된지 3주째... 그 동안 개강만 했지 강의는 전면 비대면 화상 강의로 진행돼 학교에 갈 일이 없었는데, 이번주에 처음으로 학교에 가게됬다. 학교에 가는 건, 재작년 6월 휴학을 한 이후로 자그마치 2년 3개월만이였는데, 가는 길을 잊진 않았을까, 했는데 다행히 그러지는 않았다. 좋든 싫든 휴학 전까지 1년 반동안 질리도록 타고 걸었던 통학길을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버스를 타고 창 밖을 바라봤다. 익숙한 듯, 낯선 풍경들이 참 색달랐다. 바로 어제 본 듯 생생하면서도, 어딘지 모를 낯섦에 신선한 감정을 느꼈다. 이 익숙한 풍경들이 2년 3개월만에 처음이라니. 이 감정은 학교에 도착해서도 느껴졌다.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전과는 다름없는 풍경을 보여줬다. 너무도 ..
아쉽게 사진은 못찍었다... 원래 내가 가는 게 아니라 아빠가 가실 예정이였는데 갑자기 일이 잡히시는 바람에 땜빵으로 다녀왔다. 풀 베는 건 군대 있을 때 이후로 처음이고, 뭔가 일가 친척들과 어울려 활동적인 일을 해 보는 건 전역이후 처음이였다. 이 때문에 해이해졌기 때문일까, 자외선이 내리쬐는 곳 아래에서 선크림 바르는 것도 깜빡했고, 뜨거운 햇빛에 손실되는 수분을 보충할 물을 챙기는 것도 깜빡했다. 원래도 안좋은 체력이 최악의 상황을 만나 더 안좋아졌다. 걸을 때마다 어는 현기증과, 뜨거운 햇빛으로 인해 피부가 익을듯이 작열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오전중으로 금방 끝나 더이상의 피해는 막았지만, 혹여나 일이 늦게 진행돼 오후까지 작업이 이루어졌다면 어떻게 됬을 지 모르겠다. 물론, 준비는 했겠지만...
2018년 6월, 군입대를 하기 위해 휴학을 한지 2년 2개월이 흘렀다. 휴학을 할 때만 해도 복학은 머나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은 그래도 흐르긴 하나보다.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그날도 어김없이 학교에 갔고,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휴학신청을 했다. 고깃집에서 종강파티도 했다. 그 해 8월엔 입대를 했고, 598일이 흘러 전역을 했다. 전역 뒤론 푹 쉬었다. 군대에서 쉬지 못했던 것에 대해 보상을 받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내게는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모든 게 바뀌어 있었다. 가방을 메고, 전철을 타고 학교에 가 교수님, 학생들과 얼굴을 마주보며 수업을 받는 게 당연하던 시대에서, 집에서 컴퓨터를 켜고 캠을 통해 화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게 당연한 시대로. 분명히, 새로운 시대가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