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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
2년 2개월만의 복학.
2018년 6월, 군입대를 하기 위해 휴학을 한지 2년 2개월이 흘렀다. 휴학을 할 때만 해도 복학은 머나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은 그래도 흐르긴 하나보다.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그날도 어김없이 학교에 갔고,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휴학신청을 했다. 고깃집에서 종강파티도 했다. 그 해 8월엔 입대를 했고, 598일이 흘러 전역을 했다. 전역 뒤론 푹 쉬었다. 군대에서 쉬지 못했던 것에 대해 보상을 받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내게는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모든 게 바뀌어 있었다. 가방을 메고, 전철을 타고 학교에 가 교수님, 학생들과 얼굴을 마주보며 수업을 받는 게 당연하던 시대에서, 집에서 컴퓨터를 켜고 캠을 통해 화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게 당연한 시대로. 분명히, 새로운 시대가 도..
일상
2020. 9. 2.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