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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
2014년 4월 16일의 나를, 기억한다.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고1이였고, 수요일이였던 고로 그 날도 어김없이 학교에 갔다. 유난히 평화로웠다. 학교에 오니 나 혼자였고, 앉아서 휴대폰을 들여다 보던 기억까지. 2교시 한국사 수업 시간이였을 것이다. 평소대로라면 쉬는 시간에 불쑥 찾아와 수업준비를 하고 시작종이 치자마자 정시에 수업을 시작하시던 선생님이셨는데, 그 날따라 유독 늦으시는 거다. 수업 종이 친 뒤 조금 늦게 들어오신 선생님은 교실에 들어온 뒤로도 한참을 휴대폰만 보고 계셨다. 길지 않은 침묵이 끝나고 그 선생님은 우리에게 모든 걸 말씀해 주셨다. 지금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라는 배가 한대 침몰하고 있고, 지금 구조작업 중이라고. 의아했다. 겨우 배 한척 침몰한다고 수업까지 늦을 일인가? 해경이 알아서 잘 구조하겠지...
내생각
2020. 8. 5. 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