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
인생에도 쉼표가 필요하다 본문
힘이 들 땐 잠시 쉬어가도 좋다. 긴 문장엔 반드시 쉼표가 필요하듯, 내가 사는 인생에도 가끔씩은 쉼표를 찍어줄 것.
하지만 쉼표라는 것이 무조건 쉬기만을 위해 존재하는 건 아니다. 그동안 내가 달려왔던 길들을 다시 한 번 훑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의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 그게 쉼표의 역할이다.
쉬는 기간이 길어진다고 조바심 낼 필요도, 너무 짧다고 투정 부릴 필요는 없다. 요즘 같이,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조차 없는 일상속에서 짧은 시간이라도 나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쉼표의 의미니까.
힘든 일이 있었다면 충분히 화내고, 슬퍼하고 보내주자. 기쁜 일이 있었다면 가슴에 품고 함께하자. 감정에 미련이 남지 않게 충분히 느낀 후 다시 시작하자. 스케치북에 그림을 다 그려 공간이 부족하면 뜯어 내고 새로운 면에 다시 그리기 시작하듯, 우리의 감정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새로운 출발점에서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 있지만, 두렵지 않다. 충분히 앓았고, 충분히 느꼈다. 이제 나는 흰 도화지다. 여기에 어떠한 모양으로, 어떠한 색깔로 채워 나갈 지 나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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