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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학교 갈 준비

지기유 2020. 8. 18. 16:32

오늘부터 복학 신청이 가능해 인터넷으로 신청했다. 잊고 있었던 내 학번, 과목들, 그리고 교수님의 성함 등, 잊혀져 있었던 것들이 한꺼번에 올라와 학교에 갈 날이 머지않았단 것이 실감이 난다.
개강은 8월 31일이다. 2년 2개월만에 하는 등교인데, 다행히 학교 가는 길은 머릿속에 남아있다. 입대 전 1년 반동안 거의 매일 통학을 하면서, 그것만은 잊고 싶어도 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중고등학교때는 개학이나, 새로운 반으로 이동 할 때 마다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대학교에 처음 입학할 때 까지만 해도 그랬는데, 군복무를 마치고 나서 이런 상황을 맞으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무던하다. 군대에서, 입대라는 불안, 설렘. 그리고 자대 배치는 어떻게 받을 지, 어떤 사람이 있을지, 어떠한 일을 하게될까 하는 설렘을 충분히 느끼고 왔기 때문에 아닐까. 그 때는 훈련소에서 새 사람, 후반기 교육에서 새 사람, 자대에서 새 사람을 만나다 보니 이제는 좀 무던해진 듯 하다.
이제 한 학기 남았다. 한학기만 다니면 대학생활은 끝이 나고, 사회로 나가 내 한몫을 하고 살아야 한다. 이제 마지막이다. 오랜만에 가는 학교라 해서 낯설다 생각 말고, 빠르게 적응해 학업에 몰두하자. 남은 학기는 내 미래를 향해 달리기에도 부족한 시간일 것이다. 참 오래 쉬었다. 질릴 만큼 쉬었으니, 이제 힘껏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