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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숨듣명 콘서트를 시청하고...

지기유 2020. 10. 3. 21:34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고, 옛것은 점점 쉽게 잊혀진다.

SNS에서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 콘서트를 한다기에 시간 맞춰 봤는데, 세상에. 그동안 잊고 지냈던 많은 가수들이 나와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다.

예전에 블로그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음악은 추억을 담는다’ 고... 그 말을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달았다.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자, 노래가 좋네 나쁘네를 떠나 그 당시의 내 모습과 상황들이 떠올랐다. 그때의 내 모습은 어땠고, 무엇을 하고 어떻게 지냈는지... 기분좋은 추억들이 되살아나 행복해졌다.
어디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뉴트로나, 숨듣명 같은 추억팔이가 늘어 나는 건 녹록치 않은 현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기저심리가 작용한 결과라고. 대부분 맞다고 생각하나, 나는 이가 나쁜 현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2020년, 우리는 그동안 겪어 본 적 없었던 코로나라는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예전엔 경제가 안좋든 어찌됬든, 문화예술계는 여지없이 발전해 나갔지만, 코로나라는 초유의 상황 앞에 무너지고 만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선 잠시만 멈춰 뒤를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상황에서, 굳이 손을 더듬어 가다 부딛히는 것보단 희미하게 나마 빛이 보이는 뒤쪽으로 가 나아갈 채비를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어두웠던 추억일지언정 우리가 빛을 비춰주면 된다. 2020년의 추억도 그렇게 남아있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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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럭 언제 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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