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
숨듣명 콘서트를 시청하고... 본문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고, 옛것은 점점 쉽게 잊혀진다.
SNS에서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 콘서트를 한다기에 시간 맞춰 봤는데, 세상에. 그동안 잊고 지냈던 많은 가수들이 나와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다.
예전에 블로그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음악은 추억을 담는다’ 고... 그 말을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달았다.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자, 노래가 좋네 나쁘네를 떠나 그 당시의 내 모습과 상황들이 떠올랐다. 그때의 내 모습은 어땠고, 무엇을 하고 어떻게 지냈는지... 기분좋은 추억들이 되살아나 행복해졌다.
어디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뉴트로나, 숨듣명 같은 추억팔이가 늘어 나는 건 녹록치 않은 현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기저심리가 작용한 결과라고. 대부분 맞다고 생각하나, 나는 이가 나쁜 현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2020년, 우리는 그동안 겪어 본 적 없었던 코로나라는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예전엔 경제가 안좋든 어찌됬든, 문화예술계는 여지없이 발전해 나갔지만, 코로나라는 초유의 상황 앞에 무너지고 만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선 잠시만 멈춰 뒤를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상황에서, 굳이 손을 더듬어 가다 부딛히는 것보단 희미하게 나마 빛이 보이는 뒤쪽으로 가 나아갈 채비를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어두웠던 추억일지언정 우리가 빛을 비춰주면 된다. 2020년의 추억도 그렇게 남아있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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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럭 언제 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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