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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

전생? 환생? 글쎄..

지기유 2020. 8. 6. 00:10

인터넷을 돌아 다니다 보면 당신은 전생에 무엇이였냐느니 환생할 수 있겠냐느니.. 이런 식의 글들을 자주 본다. 물론 나도 비교적 최근까지는 전생에 나는 무엇이였고, 다음 생에는 어떻게 태어났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확고한 신념이 생겨 더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됬다.



생각해보자. 당신은 태어나기 전의 기억이 있는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잉태되기 전까지는 아무런 형체도, 정신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무(無)의 존재였던 것이다.



항간에 이런 이야기들이 있다. ‘태어난 직후에는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잊어버린다’ 고... 그렇다면 전생은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뇟속에 아무런 기억도 존재하지 않는데, 어떻게 증명하고 믿을 수 있는가? 결국 전생 맹신자들이 지어낸 합리화일 뿐이다.



‘환생’ 이나 ‘다음 생’ 같은 개념도 마찬가지다. 종교계에서 주장하는 천국이나 지옥 같은 개념또한 마찬가지. ‘출생’ 과 ‘죽음’ 은 하나의 연장선이다. 우리는 무(無)에서 태어나 살아가다 다시 무로 돌아가는 것이다. 거창한 개념이 아니다. 태어나기 전의 기억이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듯, 죽은 뒤의 기억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인류는 미지의 존재에 대해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 중 하나가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던 머나먼 과거, 또는 미래일 것이다. 전생과 환생 역시 그 호기심들이 만들어낸 피조물일 뿐. 이런저런 말 해봤자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전생이 있든 없든, 다음 생이 있든 없든 우리는 이번 생만 살다 죽을 존재들이다. 경험하지 못한, 그리고 못할 경험들에 목메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