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 (37)
아르카디아
몇날며칠을 인간관계 때문에 앓아누웠다. 나에게 인간관계는 정말 어렵다. 나는 정말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모든 마음을 쏟아부어 가며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데, 그 사람들은 학교가 달라졌다는 이유로, 안본 지 오래됬다는 이유로, 아님 모종의 이유로 하나 둘 내 주위를 떠나가는 것이였다. 그래도 내 딴에는 그래도 친구였으니, 한때는 함께 울고 웃던 친구였다는 이유로 못만난지 몇년이나 된 친구의 생일을 기억해 축하메시지를 보내거나 기프티콘을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행동을 함으로써 나는 나름대로 인간관계를 잘하고 있는거라 생각하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근데 며칠전부터 이 문제로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내가 기프티콘을 쏘고, 먼저 카톡을 보내 근황을 물어도, 내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
2020년 정말 고생 많으셨고... 내년에도 고생합시다 여러분!
작년에, 그러니까 군대에 있을 적에 외출을 나가 간단하게 본 영화 한 편이 있다. 바로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 원작의 '막다른 골목의 추억'. 그 당시에는 그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기에 본 영화이고, 다 보고 나서도 '잔잔하고 감동적인 영화였네' 그 이상 그 이하의 감정은 들지 않았는데, 이 영화를 보고온지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 이 영화의 내용이 뇌리에 스쳐 지나가며 나를 위로해줬다. 영화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일 때문에 나고야에 있는 애인 태규를 만나러 간 유미는 그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음을 알게 된다. 뜻하지 않은 이별에 낯선 도시를 방황하던 유미는 우연히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카페 '엔드포인트'에 들어선다. 유미는 그곳에서 카페 주인 니시야마와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
벌써 한해의 마지막인 12월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인지 더욱 더 짧게만 느껴지는 한해였습니다. 수많은 일이 있었지만, 돌이켜 본다면 올해는 그다지 좋았던 해는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발이 묶여 흐지부지된 일도 많았고, 저 개인적으로는 다음에 해야지, 하고 미루다가 결국 실패한 일도 많았기 때문이죠. 내년에 저는 대학교를 졸업합니다. 이제 저를 감싸안고 보호해주던 학교라는 배에서 벗어나, 사회라는 망망대해를 향해 항해을 해야 할 시기가 온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의 한해를 앞둔 현재, 저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14년간 다녔던 학교에서 벗어나 어떠한 직업을 갖게 될까 하는 설렘과, 과연 내가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아니 애초에 취업이나 잘 할 수 있을런지 ..
군 전역 후, 복학하기 전까지 푹 쉬다가 학교에 가기 시작한 지 이제 3개월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 집에서 쉬는 게 익숙해져 있던 탓일까?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되어 돌아온다. 학교에서 앉아서 수업이나 듣는 게 뭐가 힘드냐는 얘기도 가끔 듣는데, 모르겠다. 나도 왜 힘든지. 수업은 교수님이 해주시고, 집에 올 때, 갈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내가 신경 쓸 부분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건, 아마 정신적인 피로가 크지 않을까 싶다. 피곤하다고 집에 와서 밥만 먹고 뻗는데, 자기전 30분이라도 좋으니 내 취미활동을 하자. 간단히 노래를 듣는다거나, 블로그에 쓸데없는 잡담이라도 투고하면서.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 버리는 게 싫다. 지루한 평일을 보내면서 주말만을 기다리는 게 아닌, 평일날..
피곤하다고, 바쁘다고 나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았다. 학교 끝나면 침대에 드러누워 폰질하기 바쁘고, 그대로 잠들어 버리면 하루가 금새 끝난다. 이러한 하루의 연속에서, 미래에 대한 준비는 도무지 할 수 없고, 할 의지도 나지 않는다. 오늘부터, 자기전 한두시간 정도는 폰을 끄고, 책상에 앉은 채 창조적인 시간을 갖고 싶다. 책을 읽는다던가, 전공이나 컴활공부를 하던가. 수필이나 소설같은 글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필사나 소리내어 책읽기와 같은 실없는 것이라도 좋으니 ‘생각을 할 시간’ 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폰을 딱 끄고 책상에 앉아 무엇이라도 해 봐야겠다. 오늘은 간단한 공부를 해 볼까 한다. 수업 복습, 그리고 예습. 또 한동안 컴활 공부도 안했는데 오늘 살짝 들여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고, 옛것은 점점 쉽게 잊혀진다. SNS에서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 콘서트를 한다기에 시간 맞춰 봤는데, 세상에. 그동안 잊고 지냈던 많은 가수들이 나와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다. 예전에 블로그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음악은 추억을 담는다’ 고... 그 말을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달았다.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자, 노래가 좋네 나쁘네를 떠나 그 당시의 내 모습과 상황들이 떠올랐다. 그때의 내 모습은 어땠고, 무엇을 하고 어떻게 지냈는지... 기분좋은 추억들이 되살아나 행복해졌다. 어디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뉴트로나, 숨듣명 같은 추억팔이가 늘어 나는 건 녹록치 않은 현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기저심리가 작용한 결과라고. 대부분 맞다고 생각하나, 나는..
https://youtu.be/ZyESmkKEoVkAll these rules don't fit And sometimes I wish I wasn't in my skin So I could blend in I've felt a shame layer by layer Looking in the mirror like it's not fair Fuck that I'll be me Used to dream about the day I Make a lot money just to change up Hiding all the pain behind my makeup Makeup don't really fix it thing Even if I don't look what they show me They c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