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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
어제는 근 두달만에 친구들과 만나 시간을 보냈다. 두달동안 못봤으니, 얼굴이나 보고 밥이나 먹자는 이유. 번화한 시내에 있는 피자집에 가서 간단히 식사를 했다. 서로의 근황, 실없는 게임 이야기, 앞으로의 계획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딱히 하는 게 없더라도, 얼굴을 맞대고 있는 것만으로도 참 편해지는 친구들이다. 밥을 다 먹고는, 살 책이 있어 서점에 들렀다. 소설책 한권을 사들곤 밖으로 나왔다. 자, 이제 뭘하지? 처음엔 코인노래방이나 피시방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뭐, 솔직히 말해 내 또래 남자애들에 갈 곳이 그곳밖에 더 있을까... 하지만 이번엔 사양했다. 언제 어디서 터질 지 모르는 코로나19 감염이 발목을 잡았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간 끝에, 나온 결론은 ‘산책’ 이였다. 매일 걷..
복학 후 2학기가 시작된지 3주째... 그 동안 개강만 했지 강의는 전면 비대면 화상 강의로 진행돼 학교에 갈 일이 없었는데, 이번주에 처음으로 학교에 가게됬다. 학교에 가는 건, 재작년 6월 휴학을 한 이후로 자그마치 2년 3개월만이였는데, 가는 길을 잊진 않았을까, 했는데 다행히 그러지는 않았다. 좋든 싫든 휴학 전까지 1년 반동안 질리도록 타고 걸었던 통학길을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버스를 타고 창 밖을 바라봤다. 익숙한 듯, 낯선 풍경들이 참 색달랐다. 바로 어제 본 듯 생생하면서도, 어딘지 모를 낯섦에 신선한 감정을 느꼈다. 이 익숙한 풍경들이 2년 3개월만에 처음이라니. 이 감정은 학교에 도착해서도 느껴졌다.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전과는 다름없는 풍경을 보여줬다. 너무도 ..
아쉽게 사진은 못찍었다... 원래 내가 가는 게 아니라 아빠가 가실 예정이였는데 갑자기 일이 잡히시는 바람에 땜빵으로 다녀왔다. 풀 베는 건 군대 있을 때 이후로 처음이고, 뭔가 일가 친척들과 어울려 활동적인 일을 해 보는 건 전역이후 처음이였다. 이 때문에 해이해졌기 때문일까, 자외선이 내리쬐는 곳 아래에서 선크림 바르는 것도 깜빡했고, 뜨거운 햇빛에 손실되는 수분을 보충할 물을 챙기는 것도 깜빡했다. 원래도 안좋은 체력이 최악의 상황을 만나 더 안좋아졌다. 걸을 때마다 어는 현기증과, 뜨거운 햇빛으로 인해 피부가 익을듯이 작열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오전중으로 금방 끝나 더이상의 피해는 막았지만, 혹여나 일이 늦게 진행돼 오후까지 작업이 이루어졌다면 어떻게 됬을 지 모르겠다. 물론, 준비는 했겠지만...
9월 16일 오후, 일본 중의원에서 스가 요시히데가 총리에 지명을 받으며, 일본국의 제99대 내각총리대신에 취임했다. 7년 8개월만에 바뀌는 총리이다 보니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과 같은 주변 나라에서도 소소하게 관심을 끌었는데, 스가 총리가 이끌 내각은 어떤 성격을 가질지, 어떤 정책을 펼칠지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오갔다. 나고 그것들을 예의주시하며 어떤 일본을 만나게 될까 생각을 해 봤는데, 결국 아베 전 총리가 이끌던 일본과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스가 총리는 9월 14일 자민당 총재에 당선된 이후, 주요 당직자는 물론이고 새 내각에서 일하게 될 장관들을 뽑는 과정을 거쳤는데, 내각에서 일하는 20명의 장관 중 교체된 장관은 9명에 그쳤고, 11명은 보직이동이나 유임에 그치는 사..
문득 과거를 떠올려 보았다. 까마득하게 오래된 일들은 넣어두고, 내가 나만의 감정을 가지고 생각하기 시작한 그 시점부터의 기억들을 떠올려 보자면, 내가 지금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기억들의 대부분(90% 이상)은 후회라는 감정이 뒤섞여 있다. 아무리 좋은 기억이였다 하더라도, 끝부분에 후회가 꼬리처럼 달려있는 느낌이다. 이거, 나만 그런건가? 그래서 아무리 좋은 추억이라도 요즘은 과거회상을 잘 안하게 된다. 전역하면 힘들 때마다 군대에서 썼던 일기를 보며 마음을 다잡자는 다짐을 하곤 했었는데, 그 다짐도 공허가 된지 오래다. 사람들은 추억속에는 반드시 후회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정녕 후회없는 추억은 만들지 못하는 것인가. 나는 주로 선택에 대한 후회를 많이 한다. 무언가를 더 하지 못해 아쉬움이 ..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가도 소용없어 기분은 찌뿌둥 하지만 그냥 냅뒀는데, 그게 화근이 된 건지 새벽내내 배가 아파 잠을 설쳤다. 분명 대변 때문에 아픈 건 아닌 것 같고, 배 부분이 쥐어짜는 느낌으로 아팠다. 메스꺼움에 구토를 한 것은 물론이고. 다행히 지금은 많이 괜찮아 졌는데, 앞으로는 식단관리를 좀 해봐야 겠다. 고기를 좀 줄이고, 채소를 늘리기. 적응이 된다면 더 나아가 채식을 해 보고 싶다. 바쁘다고, 귀찮다고 패스트푸드로 때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벌써부터 이렇게 적신호가 켜진 걸 보면 이제 젊다고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 이 이유로 며칠 사이 블로그 관리에 소홀했던 것이 좀 있는데, 내일은 꼭 글 하나라도 써 보자.
어제자로 미래통합당이 당명을 ‘국민의힘’ 으로 바꾸었다. 지난 2월 당명을 ‘자유한국당’ 에서 ‘미래통합당’ 으로 바꾼 이후 6개월만에 다시 간판을 바꿔 달게 되었다. 애초에 미래통합당이라는 당명은 오래 갈 수가 없었던 당명이긴 했다. 당명에 ‘통합’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 자체가 단명을 전제로 지었을테니. 암튼, 당명 개정과 함께 새로 지정된 당강령도 한번 훑어 읽어 봤다. 이 중 흥미로웠던 부분을 발췌. 9-1 (양성평등사회의 실질적 구현) 성별에 따른 사회적 성역할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남아 있지 않도록 노력하며, 남녀가 모두 다양한 영역에서 기회를 동등하게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다. 정치를 비롯한 공적 영역의 경우, 성별 대표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남녀동수를 지향하며,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
http://m.khan.co.kr/view.html?art_id=202008290600065&utm_source=google&utm_medium=news_app&utm_content=khan[커버스토리]“고위직들, 미투 보면서 ‘운 없네’ 할 게 아니라 자신 점검했어야”■‘성폭력’ 맞선 34년…현실은 여전히 ‘참혹’ “고인이 되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35년 전 제가 피해...m.khan.co.kr 우연히 뉴스를 보다, 경향신문에서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을 인터뷰한 기사를 읽었다. 기사제목 그대로다. 2018년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미투로 불명예 퇴진했고, 4월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불명예 퇴진했으며 7월에는 기여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범죄 의혹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스기사에 나오..